연방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가 제공하는 관대한 네거티브 기어링(부동산 투자 손실 공제 혜택)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택 위기에 따라 주요 선거구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25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주요 선거구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진행될 예정인 이 첫 번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인과 유권자 다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해 주요 정당이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이후 브리즈번 도심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7%는 노동당과 자유당 모두 대부분의 호주인이 감당할 수 있는 주택 솔루션 마련에 제대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에 uComms가 Everybody’s Home을 위해 실시했으며, 이 단체 대변인 메이 아지즈(Maiy Azize)는 “살아있는 사람 중 최악의 주택 위기가 호주인들을 강타하고 있고, 유권자들은 이 고통을 정치적 힘으로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여론조사는 연방 정치인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낸다. 주택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유권자 기대와 정치적 행동 사이에 극명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택 위기 속에서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반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연방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히는 브리즈번에서 이번 선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요 선거구를 대상으로 계획된 타운홀 형태의 행사 시리즈 중 첫 번째 결과이기도 하다.
조사에 따르면, 브리즈번 응답자의 45%는 정부 정책이 저렴한 주택 공급에 자금을 지원하기를 선호했으며, 17%만이 부동산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선호했다.
또한 63%라는 높은 비율의 응답자가 임대 비용을 낮추고 임차인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시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이 아지즈 대변인은 “이번 브리즈번 여론조사 결과는 주택 위기가 통제 불능 상태임을 보여준다. 주택 문제가 생활비 부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과감한 조치와 실제적 해결책을 내놓는 후보자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즈번에서는 한때 고급으로만 여겨졌던 아파트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Everybody’s Home에 따르면, 브리즈번은 여전히 심각한 주택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다섯 개 우편번호 지역의 중간 아파트 임대료가 전국 중간 임대료(561달러)보다 26% 높은 709달러에 달한다.
조사 결과, 브리즈번 임차인의 5분의 4에 달하는 78%가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고, 여전히 5,600가구가 사회주택(공공임대주택)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지즈 대변인은 “유권자들은 다음 연방 정부가 주택 위기의 규모에 걸맞은 공약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주택을 더 많이 짓고, 투자자 세제 혜택을 중단하며, 임차인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택 위기는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는 수백만 호주 유권자의 삶을 바꿀 만한 주택 위기 해법을 제시해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비 부담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42.5%)이었고, 그 뒤를 식료품(25%), 에너지 요금(12%), 보험(9.5%)이 이었다.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