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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는 60년 전부터 늘 있었습니다 — 한국 독자를 위한 멜번 현장 해설

  • 작성자 사진: MJ
    MJ
  • 2일 전
  • 5분 분량

제가 오랫동안 팔로우해 온 호주 부동산 투자 베테랑 마이클 야드니(Michael Yardney) 의 최근 칼럼 한 편이 깊이 공감되어, 한국 독자분들께 소개드립니다.

야드니는 53년간 호주 부동산에 직접 투자해 온 분이고, 멜번 기반의 바이어스 에이전트이자 다수의 부동산 투자서 저자입니다. 호주 부동산 업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본 분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소개드릴 칼럼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호주 부동산을 사지 말아야 할 그럴듯한 이유는 60년 전부터 끊긴 적이 없다. 그리고 매번 그 이유를 듣고 매입을 미룬 사람들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이 글에서는 야드니의 핵심 주장을 정리하고, 그 메시지가 멜번에 거주하시거나 한국에서 호주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어떻게 적용되는지 제 현장 경험으로 보강해 드리겠습니다.


야드니가 말하는 핵심 — 비관론자는 늘 돌아옵니다

야드니의 칼럼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부동산 비관론자(Property Pessimists)는 매년 새로운 이유를 들고 다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금리가 충분히 안 내렸다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들은 토지세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호주 경제를 흔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야드니는 이들의 분석이 단기적으로는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역사가 매번 비관론자들의 예측이 빗나갔음을 증명해 왔다고 지적합니다.

야드니가 직접 시장을 지켜본 사례 몇 가지를 봅시다.


2008년 — 글로벌 금융 위기

GFC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은 호주 부동산이 향후 10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주도(capital city) 인기 입지 부동산은 그 후 두 배가 되었고, 일부는 또 두 배가 되었습니다.


2020년 — 코로나 팬데믹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가치가 15%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 주택 가치는 평균 20%, 일부는 30%까지 상승했습니다. 야드니는 칼럼에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호주 전체 주거용 부동산 총가치는 2년 만에 2조 달러가 늘었다. 이전 10년의 상승분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였다."


2022~23년 — 금리 인상 사이클

호주 중앙은행이 1년 사이 11번에 걸쳐 공식 금리를 3.75%포인트 끌어올렸을 때, 다시 한번 "이번엔 진짜 폭락"이라는 외침이 나왔습니다. 결과는 짧고 가파른 조정 후 2023년 초 바닥, 그 이후 회복이었습니다.


2024년 — Fixed Rate Cliff

고정 금리가 변동 금리로 전환되면서 모기지 매각의 파도가 시장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졌습니다. 우려했던 매도 물결은 오지 않았습니다.


2025년 — 트럼프 관세

작년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호주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충격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단기 변동성은 있었지만 구조적 수요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야드니의 정리입니다.


야드니가 정리한 60년의 핑곗거리

야드니 칼럼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직접 정리한 60년간의 "부동산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 목록입니다. 한 해도 빠짐없이 새로운 위기가 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 1960년대 초: 신용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막힘

  • 1967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 1968년: 로버트 F. 케네디 암살

  • 1960년대 후반: 니켈 주식 붐. 부동산은 "열등한 투자처"로 선언됨

  • 1970년대 중반: 경기 침체

  • 1970년대 후반: 인플레이션 + OPEC 석유 파동

  • 1983년: 고금리 + 인플레이션 + 경기 침체

  • 1985년: 정부가 네거티브 기어링 차단 + 양도소득세(CGT) 도입. "부동산 투자의 종말"이라는 평

  • 1987년: 블랙 먼데이 주식 폭락. "30년대식 공황" 우려

  • 1989~90년: 두 자릿수 금리 + "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경기 침체"

  • 1991년: 호주 실업률 11.3%

  • 1990년대 중반: 아시아 금융 위기 + 세계 경제 둔화

  • 2000년대 초반: 9·11, 도심 아파트 과잉 공급

  • 2001년: GST 도입으로 부동산 위축 우려

  • 2004~06년: 부동산 침체 + 매도자 세금(vendor's tax) 도입 우려

  • 2008~09년: GFC

  • 2011~12년: 유럽 재정 위기 + 미국 경제 우려

  • 2016년: 중국 경기 둔화 + 원자재 가격 하락

  • 2018~19년: APRA 신용 규제로 시드니 -15%, 멜번 -11%

야드니가 칼럼에서 강조하는 점은, 이 모든 시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위치 좋은 주도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매년 약 7%씩 꾸준히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야드니의 부모님 집 사례

야드니가 칼럼에서 자주 인용하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 독자분들께도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될 만한 사례라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야드니의 부모님은 1978년에 호주 주택 한 채를 25,000달러에 매입하셨습니다. 당시 30년 만기 모기지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약 28년 후, 야드니의 어머니는 그 집을 600,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도하셨습니다. 그동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거의 한 일이 없었음에도 말입니다.

오늘 그 집의 가치는 250만 달러에 가깝다는 것이 야드니의 추정입니다.

야드니는 묻습니다. "부모님이 지불하신 그 가격에 부모님 집을 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물론 1978년 당시에도 그 25,000달러는 비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 시점에는 인플레이션, OPEC 석유 파동, 정책 불확실성 같은 핑곗거리가 분명히 있었을 테니까요.


야드니의 투자 철학 — "더 많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한다"

이 칼럼에서 야드니가 던진 한 줄이 특히 깊이 남습니다.

"많은 사람이 현금 흐름을 얻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저는 더 많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합니다. 그것은 매우 다른 사고방식입니다."

야드니는 자신의 첫 투자용 부동산을 18,000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그 땅에 타운하우스 두 채를 짓기 위해 헐지 않았다면 오늘 200만 달러 이상이었을 것이고, 그가 지금 보유한 그 (개발한) 타운하우스들의 가치는 거의 400만 달러에 가깝습니다.

야드니가 강조하는 핵심은 자금 메커니즘입니다.

  • 첫 매물의 보증금은 본인 자금

  • 두 번째 매물부터는 첫 매물의 자기자본(equity) 상승분이 보증금

  • 세 번째, 네 번째 매물도 같은 방식

야드니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처음 1,000달러 보증금으로 시작해 수백만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를 만든 이후로는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거의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부 자본 성장 복리에서 나왔다" 는 것이 그의 정리입니다.

다만 이 사이클이 작동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절대적입니다. 자본 성장이 평균을 능가하는 입지의 매물이어야 합니다. 야드니는 이를 "투자 등급(investment-grade)" 부동산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제가 멜번 현장에서 덧붙이고 싶은 것

야드니의 메시지는 호주 전반에 적용되는 일반론에 가깝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한국에 거주하시거나 멜번에 정착하신 한국 분들께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제가 15년간 멜번에서 매입을 도와드리며 본 패턴을 덧붙이겠습니다.


1. 시장이 가장 조용할 때 들어오신 분들이 가장 큰 성장을 거두셨습니다

  • 2018~19년 APRA 규제로 멜번이 -11% 빠진 시점에 매입하신 분들

  • 2020년 코로나 초기 패닉 매도가 나오던 시점에 매입하신 분들

  • 2022년 RBA 금리 인상기에 인너 서버브 매물을 잡으신 분들

이분들은 공통적으로 "지금 사면 안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매입하셨습니다. 야드니가 칼럼에서 짚은 패턴이 멜번 현장에서도 정확히 반복되더군요.


2. 반대 패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2017년 멜번이 정점이었을 때, "호주 부동산은 끝없이 오른다"는 분위기 속에 외곽 H&L 패키지를 비싸게 사신 분들. 이분들 중 일부는 8년이 지난 지금도 매입가 수준에 머물러 계십니다.

야드니가 강조한 "투자 등급" 조건이 빠진 매물은, 사이클이 좋은 시점에 사도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3. 한국 분들 특유의 함정

멜번 현장에서 한국 분들께 자주 보이는 패턴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강남이 그랬듯, 호주도 결국 어디든 오른다" 는 일반화입니다.

호주 시장은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은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거의 모든 지역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주는 입지별 격차가 훨씬 큽니다. 같은 멜번 안에서도 5km 차이로 자본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사례가 흔합니다.

야드니의 "투자 등급" 개념이 한국 시장보다 호주 시장에서 훨씬 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2026년 지금은 어떤 시점인가

야드니는 칼럼에서 현재 시점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지금 호주 부동산이 싸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3년 후에 돌아보면, 오늘 지불하는 가격은 분명히 저렴해 보일 것이다."

저도 이 판단에 동의합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자 신뢰가 낮아 경쟁이 적은 시점입니다 금리, 토지세,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많은 매수자들이 관망 중입니다. 매수자에게 협상력이 있는 시점입니다.

2. 인구 증가가 견인하는 구조적 수요는 그대로입니다 이번 10년 말까지 호주 인구는 2,900만 명을 향해 갑니다. 이민 재가속화는 멜번·시드니 주택 부족을 더 심화시킵니다.

3. 공급 제약이 풀리지 않습니다 건축비 상승, 노동력 부족, 개발 승인 지연으로 신규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4. 역사적 패턴이 반복됩니다 야드니는 2002년 닷컴 버블 후, 2018~19년 연방 선거 불확실성 시점에서도 비슷한 기회의 창을 보았다고 회고합니다. 두 시점 모두 1~2년 내 강한 회복이 뒤따랐습니다.

야드니의 표현을 빌리면, "FOMO(놓칠까봐 두려운 마음)가 FOBE(일찍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압도하는 순간" 이 사이클의 변곡점입니다. 그 순간이 오면 가격은 빠르게 따라잡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15년 동안 멜번에서 한국 분들의 매입을 도와드리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분들은, 야드니가 칼럼에서 말한 그 패턴 그대로였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고 하신 분들. 매번 그분들이 들고 있던 "기다려야 할 이유"는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합리적인 기다림을 보상하지 않습니다.

야드니의 칼럼에서 가장 중요한 한 줄을 다시 옮겨드리며 글을 닫습니다.

"부의 축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철저히 실행된 계획의 결과일 뿐입니다."

매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가 아니라 "어떤 입지의, 어떤 등급의 매물을 잡아야 할까"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야드니가 60년간, 그리고 제가 15년간 같은 결론에 도달한 진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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