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멜버른, 2월 주택가격 회복세 이끌어
- Tim
- 4월 9일
- 3분 분량
호주 주택 가격이 2월 들어 반등하며, 지난 3개월 동안 지속된 짧고 완만한 하락세를 종료했습니다.
3월 3일 월요일에 발표된 코어로직(CoreLogic)의 최신 주택가격지수(Home Value Index, HVI)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중간가격(median dwelling value)은 전달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이는 1월까지의 3개월 동안 누적된 0.3%의 하락분을 완전히 회복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2월 28일 기준 호주의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815,912 호주달러(AUD)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여전히 0.1% 낮은 수준입니다.
주요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은 전달의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은 호바트(Hobart)와 함께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인 0.4%를 기록하여, 중간가격이 772,561 AUD까지 올랐습니다.
시드니는 2월 중 주택가격이 0.3% 상승하여 중간가격이 118만 6천 AUD에 도달했으나, 여전히 전달인 1월의 119만 3천 AUD보다는 낮았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간 규모 도시들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도 각각 0.2~0.3%의 소폭 상승을 보였지만, 특히 퍼스(Perth)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주의 지방 지역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호주(WA)는 지방 지역이 1%, 남호주(SA)는 0.6%, 퀸즐랜드(QLD)는 0.5% 상승했습니다.
퀸즐랜드 부동산협회(REIQ)의 12월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퀸즐랜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지역(regional) 부동산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EIQ CEO인 안토니아 메르코렐라(Antonia Mercorella)는 "입스위치(Ipswich), 모튼 베이(Moreton Bay), 로건(Logan), 투움바(Toowoomba), 타운스빌(Townsville), 록햄튼(Rockhampton), 글래드스톤(Gladstone), 맥케이(Mackay) 등 퀸즐랜드 지역도시의 탄탄한 경제 성장이 이 지역들의 강력한 주택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르코렐라 CEO는 퀸즐랜드 부동산이 특히 수요 측면에서의 강력한 시장 펀더멘탈로 인해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퀸즐랜드는 지난해 6월까지 연간 인구 증가율이 2.3%로 전국 평균(2.1%)을 웃돌았으며, 순주간 이주 인구가 3만 명 가까이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서호주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최근 3개월 누적 상승률(trend)에서는 애들레이드(1.2%)와 브리즈번(0.9%)이 가장 앞섰으며, 캔버라도 0.2%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윈(Darwin)은 유일하게 0.1% 하락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시장 낙관론 키워
코어로직의 연구 디렉터인 팀 로리스(Tim Lawless)는 지난달의 주택 가격 상승이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하여 4.10%로 내린 결정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리스 디렉터는 "2월 들어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구매자들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주요 도시들의 경매 낙찰률(auction clearance rates)이 장기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지난 2월 23일까지의 4주간 대도시 신규 매물(listings)이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며, 최근 5년 평균 대비 1.5%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로리스는 "새로운 매물 공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을 수 있으며, 구매자들이 금리 하락과 심리 개선으로 더욱 활발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뚜렷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 고급 주택이 가격 상승 주도
최근 몇 달간 하락세였던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가 주택들이 이번 가격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어로직의 자료는 두 도시의 상위 25%(상위 4분위)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코어로직 리서치 총괄 책임자인 엘리자 오웬(Eliza Owen)은 금리 인하 효과 분석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일수록 기준금리 인하에 강하게 반응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시드니의 라이카트(Leichardt) 지역은 과거 기준금리 1% 인하 시 주택가격이 평균 19% 상승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고급 아파트들도 금리 인하에 더 민감했는데, 이는 투자자 소유 비율이 높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웬 총괄 책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시장은 과거에도 금융 및 금리 변화에 민감했던 고가 부동산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시장은 주로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급 지역들로, 금리가 올랐을 때 가격 하락 폭도 컸던 곳들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도시들은 지역적 차이 존재
브리즈번 역시 고급 주택이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애들레이드와 퍼스에서는 금리 변화와 가격 상승 간의 관계가 덜 명확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퍼스와 서호주는 전통적으로 금리보다는 광산산업의 호황과 침체(boom-and-bust)에 더 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남호주는 2010년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팬데믹 시기에 급격히 오른 바 있습니다.
오웬 총괄 책임자는 "이는 부동산 시장이 단순히 금리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적, 지역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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