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의 주택 가격 급등으로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 Tim
- 2월 4일
- 4분 분량
지금 브리즈번의 부동산 가격은 시드니 다음으로 호주에서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선택지가 줄어들고, 투자자들은 더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9년에 집을 사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앤젤릭 시모네(Angelique Simonet)와 남편 셰인 보슬리(Shane Boseley)는 브리즈번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인 시기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늘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2019년 9월 브리즈번 북서쪽 더 갭(The Gap) 지역에 가족 주택을 58만5,000달러에 매입했습니다.
“당시 더 갭에서 60만 달러 이하로 나온 매물은 이 집이 유일했어요.”라고 시모네 씨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에 보니 같은 지역 주택들이 모두 70만 달러 이상이 되어 있더군요. 가격이 그냥 폭발적으로 뛰었어요.
만약 1년만 더 기다렸다면, 우리는 절대 그만한 돈을 마련하지 못했을 거예요.”
더 갭 지역의 주택 중간 가격은 12개월 전 대비 16.6% 올라 현재 128만2,500달러에 달하며, 유닛(아파트)의 중간 가격도 12.3% 상승해 93만3,750달러가 되었습니다.
시모네 씨의 주택 가치는 이제 110만 달러로 평가되는데, 그녀는 이를 “운이 좋다”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격 상승은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집을 살 수 있을까 걱정돼요. 지금처럼 비싸면 아무것도 못 살 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 커뮤니티도 많이 바뀌었어요. 여러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야만 했거든요.
우리 집을 판다고 해도, 이 지역에서 새 집을 사기는 어려울 테니 다른 외곽 지역으로 이사 가야 할 것 같아요.”
불안감에 떠는 사람들
46세의 한나 앳우드(Hannah Attwood)는 남편과 이혼 후 입스위치(Ipswich)에 있던 침실 4개짜리 수영장 딸린 주택을 매각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임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쪽 교외 바돈(Bardon)에서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데,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합니다.
“물론 월세가 너무 비싸긴 해요. 하지만 억지로 모기지를 낼 정도로 모든 걸 집 한 채에 쏟아붓는 건 제게 비현실적이죠.”
앳우드 씨는 브리즈번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공포심 때문에 경매에서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현금을 쏟아붓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합니다.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여서 성급하게 집을 사는 경우도 정말 많이 봤어요.
‘지금이라도 안 사면 나중엔 못 살 거다’라는 두려움이 모든 걸 지배하는 것 같아요.”
놀라운 성장세
브리즈번의 주택 가격은 11월까지 1년 새 12.6% 올랐고, 중간 가격은 86만8,000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퍼스(18.7%)와 애들레이드(14.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률입니다. 호주 전체로는 연간 5.5% 상승했습니다.
중간 가격 기준으로, 현재 시드니(111만2,000달러) 다음으로 비싼 곳이 브리즈번이며, 캔버라(84만3,000달러), 멜버른(79만2,000달러), 애들레이드(79만5,000달러), 퍼스(77만8,000달러)보다도 높습니다.
프로프트랙(PropTrack)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엘리너 크리(Eleanor Creagh)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브리즈번의 주택 가격은 지난 5년간 거의 80% 가까이 상승했어요. 그리고 여전히 호주 주요 도시 중에서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는 시장 중 하나죠.
퍼스와 애들레이드가 상승률 측면에서 더 앞서긴 하지만, 브리즈번의 시장 상황 역시 여전히 탄탄한 편입니다.”
퍼스와 애들레이드처럼, 브리즈번도 지난 3년 이상 공실률이 1% 이하였는데, 최근 조금 완화되어 브리즈번은 1.2%, 퍼스 1.1%, 애들레이드 1% 수준입니다.
주택 재고 부족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대응해 퀸즐랜드 주정부는 2024년 ‘퀸즐랜더를 위한 주택(Homes for Queenslanders)’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은 2046년까지 매년 2,000채 이상의 공공주택을 포함하여 총 90만 채의 신규 주택 건설을 신속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외곽 지역의 상승
크리 씨는 브리즈번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지역이 가장 큰 가격 상승을 보였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가격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매물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하단, 즉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 강력한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브리즈번 남서쪽 입스위치와 남쪽 로건(Logan) 지역은 지난 1년간 탁월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입스위치 인구는 2046년까지 25만4,000명에서 53만3,000명으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퀸즐랜드 남동부 지역 내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입니다.
인구통계학자 시몬 큐스텐마허(Simon Kuestenmacher)는 도시 중심가의 1~2베드룸 아파트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빠져나오면서, 브리즈번 외곽에 있는 가족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브리즈번에 사는 베이비붐 세대는 다운사이징하지 않고 있어요. 3~4베드룸짜리 주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죠. 이 주택들은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야 젊은 세대에게 나올 겁니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 단위가 되면 도시 외곽으로 눈을 돌릴 텐데, 바로 그런 이유로 입스위치와 로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겁니다.”
입스위치 주택 중간 가격은 9월까지 1년간 39.1%, 유닛 가격은 24.2% 올랐고, 로건 센트럴(Logan Central)에서도 주택 28.4%, 유닛 30.7%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두 지역 모두 11월 분기에는 다소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입스위치에 있는 워커스 부동산(Walkers Real Estate)의 에이전트 준 프랭크(June Frank)는 이 같은 추세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30대 부부들이나 아이가 있거나 곧 낳을 계획이 있는 사람들 모두 입스위치로 이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130만 달러 정도 있으면 브리즈번에선 낡은 구형 주택 하나 살 수 있을까 말까인데, 같은 돈으로 입스위치에선 침실 4~5개짜리에 수영장, 커뮤니티 환경도 좋고, 그래머스쿨(명문학교) 학비도 3분의 1 수준에서 해결 가능하니까요.
시장을 보면 늘 ‘와, 이거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싸졌다’ 싶다가도 또 한 번 더 오르곤 해요.”
퀸즐랜드의 첫 주택 구매자 보조금(First Home Owner Grant) 기준가격이 올해 7월 1일부터 70만 달러로 상향되면서, 해당 가격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추가로 촉진되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또한, 교외에서 도심까지 이동하는 교통비가 더욱 저렴해졌습니다. 현재 퀸즐랜드 전역에서 트랜스링크(Translink) 모든 노선은 50센트 균일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버스, 기차, 페리, 트램 역시 같은 요금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입스위치 주변은 아직 가격대가 비교적 낮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 특히 남쪽 주(州) 출신의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프랭크 씨는 덧붙입니다. 투자자 비중은 전체 구매자의 약 20% 정도라고 합니다.
인구이동이 불을 붙이다
전문가들은 퀸즐랜드의 열대 기후를 가진 주도(州都) 브리즈번이 향후에도 남쪽 주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퀸즐랜드 인구는 6.6% 증가했는데, 이는 호주 전체 4.7%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이며,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이는 퍼스와 애들레이드를 앞서는 증가폭이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남쪽에서 북쪽으로 인구 이동이 상당히 활발했는데, 브리즈번이 그 수혜를 크게 입었어요.”라고 크리 씨는 설명합니다.
큐스텐마허 씨는 “퀸즐랜드는 전통적으로 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었어요. 예전부터 ‘아직도 퀸즐랜드로 이주하기 전이라니 정말 일찍 죽었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죠. 이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레이 화이트 뉴팜(Ray White New Farm)의 에이전트 톰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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